콜드브루 커피, 정말 카페인이 더 많을까?– 콜드브루의 카페인 함량, 진실과 오해를 파헤치다
콜드브루 커피, 정말 카페인이 많을까? 긴 추출 시간과 진한 맛으로 강한 커피라는 인식을 가진 콜드브루. 하지만 실제 카페인 함량은 어떻게 다를까? 추출 방식, 농도, 원두 종류에 따른 카페인 수치와 소비자 인식의 차이까지 완벽하게 분석해드립니다.
🧊 콜드브루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콜드브루는 단순히 “얼음 넣은 커피”와는 다릅니다.
기존의 아이스커피가 뜨거운 커피를 식혀 만든 것이라면, 콜드브루는 처음부터 차가운 물로 오랜 시간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콜드브루 추출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침출식(Immersion)
– 굵게 간 원두를 찬물에 18~24시간 담가두는 방식
– 프렌치프레스, 메이슨자, 일반 유리병 등으로 쉽게 가능
– 부드럽고 단맛이 도는 추출 결과 - 교토식 드립(Kyoto Drip)
– 물방울처럼 천천히 떨어지는 물이 커피를 통과해 추출
– 2~6시간 소요
– 향미가 뚜렷하고 청량한 캐릭터
두 방법 모두 쓴맛이 적고 산미도 부드러운 커피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여름철 시원하게 마시기 좋고, 칵테일·모히또 같은 콜드 브루 베이스 음료에도 자주 활용됩니다.
☕ 콜드브루의 카페인은 얼마나 될까?
‘콜드브루는 카페인이 많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건 완전히 맞는 말도, 틀린 말도 아닙니다.
콜드브루의 카페인 양은 다음 변수들에 따라 달라집니다:
- 사용된 원두의 종류
- 로부스타: 아라비카보다 카페인 약 2배
- 아라비카: 풍미는 좋지만 카페인 낮음
- 커피와 물의 비율(농도)
- 원두를 많이 쓸수록 당연히 카페인 농도도 상승
- 일반적인 콜드브루는 1:4~1:8 비율로 추출
- 총용량(TDS, Total Dissolved Solids)
- 진하게 내린 콜드브루 농축액은 매우 높은 TDS를 가짐
- 그러나 대부분 서빙 전 희석되기 때문에 최종 카페인 양은 낮아질 수 있음
- 추출 시간
- 콜드브루는 평균 18시간 추출
- 하지만 일정 포인트 이후 카페인 추출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음
커피 장비 제조사 Brew Bomb의 대표 레이먼드 부어거는 이렇게 말합니다:
“콜드브루가 카페인이 많다는 인식은 있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서빙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진하게 추출하고 희석하지 않으면 카페인이 많겠지만, 대부분은 희석된 상태로 나가죠.”
🔬 실제 수치로 비교해보자
커피 종류 1잔(약 240ml 기준)당 평균 카페인 비고
에스프레소 (30ml) | 63mg | 소량 고농축 |
아메리카노 | 90~120mg | 희석 정도에 따라 다름 |
핸드드립 / 브루 | 80~140mg | 원두와 추출 방식에 따라 |
콜드브루 (농축) | 150~300mg+ | 원액 기준 |
콜드브루 (희석 후) | 100~150mg | 매장마다 차이 큼 |
즉, 콜드브루의 카페인 함량은 제조 방식과 서빙 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 소비자가 생각하는 콜드브루의 이미지
- “콜드브루는 에스프레소보다 더 세다”
- “잠이 안 올 정도로 강력하다”
- “당 떨어질 때 콜드브루 한 잔이면 해결된다”
이런 인식은 부분적으로는 사실입니다.
특히 진한 농축 콜드브루를 그대로 마신다면 카페인 과다섭취가 될 수도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콜드브루는 적당히 희석되어 나오기 때문에, 실제 함량은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와 유사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입니다.
문제는 '진하게 추출된 원액'을 그대로 마실 경우.
이럴 땐 하루 권장 카페인 섭취량(400mg)을 훌쩍 넘을 수도 있습니다.
📉 업계가 조절하는 콜드브루 농도
콜드브루 장비 회사 및 RTD(Ready to Drink) 제조사들은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TDS(총용존고형물)를 낮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 예전 평균 TDS: 1.8~2.0%
- 현재 대중적인 TDS: 1.3~1.5%
이는 맛의 일관성, 식감, 카페인 농도 조절, 소비자의 음용 편의성 등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 콜드브루를 즐기는 똑똑한 방법
- 카페인 민감한 사람이라면?
- 매장에서 콜드브루가 농축인지, 희석된 상태인지 물어보기
- 물을 추가해 농도를 낮춰 마시기
- 집에서 만들 때는?
- 원두:물 비율을 1:8 이상으로 맞추면 부드럽고 적당한 농도
- 카페인 걱정된다면 디카페인 원두로 추출도 가능!
- 추천 블렌드
- 중배전의 브라질 + 콜롬비아 블렌드
- 초콜릿, 견과류, 단맛 중심의 프로파일이 콜드브루에 잘 어울림
✅ 결론: 콜드브루는 "강한 커피"가 아니라 "다채로운 커피"다
콜드브루는 단순히 강한 커피가 아닙니다.
어떻게 추출되고, 어떻게 희석되며, 어떤 원두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음료가 될 수 있습니다.
카페인 함량 역시 추출 방식보다 서빙 농도와 레시피의 차이가 더 큽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는 콜드브루를 찾는 것,
그것이 진정한 커피 애호가의 방식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