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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오레(Café Au Lait), 가장 민주적인 커피의 품격– 프렌치 스타일 밀크 커피의 역사와 진화

happyincome 2025. 6. 1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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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와 커피의 조화, ‘카페오레(Café au lait)’는 라떼도, 플랫화이트도 아닙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이 클래식 음료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이름과 방식으로 변형되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진짜 카페오레의 정의부터 각국 스타일 비교, 라떼와의 차이점까지 깊이 있게 파헤쳐봅니다.


카페오레란 무엇인가요?

‘Café au lait’는 프랑스어로 ‘우유가 들어간 커피’라는 뜻입니다.
단어 그대로 매우 간단한 음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깊은 문화와 다양성이 담긴 커피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 1샷에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1:1 비율로 섞어 마시며, 거품이 거의 없는 상태로 서빙됩니다. 이는 크레마가 살아있고, 너무 뜨겁지 않아 바로 마시기 좋은 ‘아침용 커피’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 세계 곳곳의 다양한 ‘카페오레’

놀랍게도, 카페오레와 유사한 음료는 전 세계에서 다양한 이름과 방식으로 존재합니다.

국가 명칭 특징

🇫🇷 프랑스 Café au lait 에스프레소 + 데운 우유 (거품 없음)
🇪🇸 스페인 Café con leche 진한 커피 + 끓인 우유
🇧🇷 브라질 Café com leite 진한 커피 + 우유 (가정식)
🇵🇱 폴란드 Kawa biała 필터커피 + 우유
🇩🇪 독일 Milchkaffee 라떼보다 연한 커피+우유
🇳🇱 네덜란드 Koffie verkeerd '거꾸로 커피': 우유가 더 많음
🇨🇭 스위스 Café renversé 우유에 에스프레소를 붓는 방식

특히 스위스의 '카페 렝베르세(renversé)'는 카페오레와 비슷하지만 우유가 먼저, 커피가 나중이라는 점에서 감각적인 차이를 보여줍니다.


🥐 왜 프랑스에서는 ‘큰 볼’에 마실까?

프랑스 파리의 유명 카페 ‘Coutume Café’의 공동창업자 Tom Clark는 이렇게 말합니다.

“카페오레는 아침 식사의 필수품입니다. 큰 머그컵이나 볼에 담아 마시며, 크루아상이나 비에누아즈리를 찍어 먹기 좋게 서빙되죠.”

‘던킹 커피’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프랑스인의 아침 루틴에 깊게 자리잡은 음료입니다.


🧪 카페오레 vs 라떼 vs 플랫화이트

카페오레는 자주 라떼나 플랫화이트와 혼동되곤 합니다. 하지만 셋은 확실한 차이를 가집니다.

항목 카페오레 라떼 플랫화이트

우유 비율 1:1 1:2~1:3 1:1.5
우유 텍스처 데운 우유 (거품 없음) 스팀 우유 + 폼 스팀 우유 (얇은 마이크로폼)
크리마 유지 O 부분 유지 O
대표 특징 부드럽고 따뜻함 우유 맛 강조 커피 풍미 강조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하지만, 우유의 온도, 질감, 양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 카페오레, 집에서 만들기

프랑스식 카페오레는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도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준비물

  • 진하게 추출한 드립 or 프렌치프레스 커피 (1잔)
  • 데운 우유 (1:1 비율)
  • 큰 머그 or 볼
  • (선택) 바닐라 시럽 or 시나몬 파우더

✅ 만들기

  1. 진하게 내린 커피를 머그컵에 붓습니다.
  2. 중불에서 우유를 60~65℃ 정도로 데웁니다. (절대 끓이지 말 것!)
  3. 우유를 조심스럽게 붓고, 시럽 또는 시나몬을 뿌려줍니다.

💡 팁: 우유 대신 귀리우유나 아몬드밀크를 사용하면 더욱 담백하고 현대적인 느낌 완성!


🌟 특별한 변형: 뉴올리언스 스타일 카페오레

미국 뉴올리언스의 전통 커피 명소 Café du Monde에서는
치커리(chicory)를 혼합한 커피와 뜨거운 우유로 카페오레를 만듭니다.

치커리는 커피 대체품으로 사용되는 식물 뿌리인데,
고소하면서도 약간 쌉쌀한 풍미를 더하며 진한 바디감을 줍니다.

이 음료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커피 부족을 대체하기 위해 생겨난 문화의 유산이며,
지금은 설탕이 잔뜩 묻은 베네(beignet)와 함께 즐기는 뉴올리언스 대표 아침 메뉴가 되었죠.


📉 카페오레의 현재와 미래

프랑스 바리스타 Nicolas Clerc는 이렇게 말합니다.

“카페오레는 가장 민주적이고 접근성 높은 밀크 커피입니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기본만 지키면 충분히 맛있어요.”

하지만 그는 동시에 다음과 같은 현실도 지적합니다:

  • 국가마다 스타일이 달라 혼란이 있음
  • 에스프레소 머신 보급으로 라떼에 가까워지는 경향
  • 비유제품 우유 선호 증가로 변화 요구

Coutume Café의 Tom 역시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소비자는 유제품보다 귀리우유, 두유 등 대체 우유를 선호하고 있어요. 카페오레도 이 변화에 맞춰 진화하게 될 겁니다.”

실제로 프랑스 내에서도 카페오레는 단지 ‘우유가 들어간 커피’가 아닌,
각자의 해석과 취향이 담긴 음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결론: 카페오레는 가장 유연하고 다정한 커피다

카페오레는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엔 문화, 아침 식사, 그리고 일상의 여유가 담긴 커피입니다.

뜨겁지 않아서 마시기 좋고,
거품이 없어도 고급스럽고,
누구나 만들 수 있어도 깊이가 있는 음료.

진한 커피도, 우유 폼도 부담스러운 날.
그냥 따뜻하고 부드러운 한 잔이 필요하다면, 카페오레를 떠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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