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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쉽게 이해하는 커피 가공 방식 4가지 완전 정리|내추럴 · 워시드 · 허니 · 무산소 발효 차이점

happyincome 2025. 3. 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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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속에는 얼마나 다양한 가공 방식과 풍미의 차이가 담겨 있을까요? 오늘은 스페셜티 커피 세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4가지 가공 방식, 즉 내추럴(Natural), 워시드(Washed), 허니 프로세스(Honey Process), **무산소 발효(Anaerobic Fermentation)**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1. 내추럴 가공 (Natural Process)

가장 오래된 방식, 하지만 가장 까다로운 기술

● 내추럴 프로세스란?

내추럴 가공은 커피 체리를 수확한 후 껍질이나 점액질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햇볕에 말리는 방식입니다. 흔히 ‘건식 가공’이라고도 하며, 커피의 씨앗(생두)이 체리의 과육과 함께 오랜 시간 접촉하며 복잡하고 과일향 가득한 풍미를 형성합니다.

● 향미 특징

  • 딸기, 블루베리, 복숭아 등 과일향이 풍부
  • 단맛이 강하고, 때로는 **발효향(funky notes)**이 섞이기도
  • 깔끔함보다는 강한 개성과 복합미

● 단점과 리스크

  • 발효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불쾌한 산미나 곰팡이 향 발생
  • 기후가 습한 지역에서는 곰팡이, 잡향이 섞일 위험성 높음
  • 건조 시간이 길어 농부에게는 부담이 큰 가공법

● 사례

에티오피아처럼 건조한 기후에서는 내추럴 가공이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중남미 국가처럼 습기가 많은 지역에선 **통풍이 잘 되는 아프리칸 베드(African Bed)**에서 오랜 건조 기간을 거쳐야만 에티오피아급 내추럴의 깔끔함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 2. 워시드 가공 (Washed Process)

깨끗함의 정수, 테루아 표현의 왕도

● 워시드 프로세스란?

워시드 방식은 수확한 체리에서 껍질을 제거한 뒤, 점액질을 발효시켜 씻어내고 생두만 남기는 방식입니다. 발효조(Fermentation tank)나 물탱크에서 점액질을 제거하며, 이후 건조 과정을 거칩니다.

● 향미 특징

  • 맑고 투명한 맛
  • 산미가 명확하고 **클린컵(Clean cup)**이 뛰어남
  • **품종 본연의 개성과 지역 특성(테루아)**이 뚜렷하게 표현됨

● 장점

  • 깔끔하고 재현성 높은 품질
  • 발효와 건조를 정밀하게 컨트롤 가능
  • 품질 관리가 쉬워 고급 스페셜티에 적합

● 단점

  • 물 사용량이 많아 지속 가능성 이슈 존재
  • 잘못된 발효로 이취(off-flavor) 발생 가능

● 사례

과테말라,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고지대 등에서는 워시드 커피가 주요 수출 상품이며, 고급 게이샤 품종은 주로 워시드 방식으로 가공됩니다.


🍯 3. 허니 프로세스 (Honey Process)

워시드와 내추럴 사이, 황금의 타협점

● 허니 프로세스란?

허니 프로세스는 껍질은 제거하되 점액질은 일정량 남긴 채 말리는 방식입니다. ‘허니’라는 이름은 달콤함 때문이 아니라, 끈적한 점액질이 꿀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 루시저(점액질) 잔존량에 따른 분류

  • 옐로 허니: 점액질 거의 없음, 워시드에 가까움
  • 레드 허니: 점액질 중간 정도, 균형 잡힌 향미
  • 블랙 허니: 점액질 많이 남김, 내추럴에 가까움

● 향미 특징

  • 밸런스가 뛰어남
  • 산미와 단맛의 균형, 묵직한 바디감
  • 기후, 미생물, 루시저 관리 등에 따라 다양한 향미 가능

● 배경

코스타리카에서 물 부족을 겪으며 발전한 방식으로, 현재는 중미와 남미에서 널리 사용되며, 마이크로 밀 단위의 세심한 가공이 돋보입니다.


🍷 4. 무산소 발효 (Anaerobic Fermentation)

가장 진화한, 그리고 논쟁적인 가공 방식

● 무산소 발효란?

커피를 산소가 차단된 공간(예: 스테인리스 발효조)에 넣고 미생물 활동을 유도해 발효시키는 방식입니다. **카보닉 맥서레이션(Carbonic Maceration)**이라는 와인 제조 기법에서 차용된 가공법입니다.

● 향미 특징

  • 계피, 포도, 와인, 복숭아 등의 강렬한 아로마
  • 펑키하면서도 독창적인 풍미
  • 성공적일 경우, 깨끗하고 개성 있는 고급 커피로 탄생

● 논란의 중심: 과일 첨가 & 투명성 문제

  • 일부 농장은 시나몬, 포도, 바나나 등을 넣어 가공하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향미 조작’ 논란 존재
  • 알러지 문제, 소비자 기만 등의 윤리적 이슈도 부각 중

● 장점

  • 농부가 미생물과 향미를 컨트롤 가능
  • 숙련도에 따라 놀라운 향미 혁신 가능

● 단점

  • 높은 장비 비용, 온도/PH 관리 필요
  • 발효 실패 시, 불쾌한 향미가 날 확률도 존재
  • 정보 비공개 시, 스페셜티 정신 위배 우려

📚 결론: 왜 가공 방식은 중요할까?

한 잔의 커피에 담긴 향미의 정체성은 단지 품종이나 지역, 로스팅만이 아닙니다. 가공 방식에 따라 커피의 풍미는 극적으로 달라집니다. 특히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고자 한다면, 내추럴과 워시드, 허니, 무산소 발효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커피 지식입니다.


💬 마무리: 가공을 이해하는 건, 커피를 더 사랑하는 방법

커피를 고를 때 이제는 단지 ‘산지’나 ‘산미’를 넘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를 함께 살펴보세요. 내추럴의 자유로운 과일향, 워시드의 정돈된 산미, 허니의 절묘한 밸런스, 무산소 발효의 창조적 실험…
이 모두가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작은 우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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