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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히피커피

    강릉, 커피 도시라 불리는 이곳은 단순히 좋은 원두를 내리는 도시를 넘어선다. 강릉 커피 문화의 본질은 커피를 매개로 한 ‘사람과 공간, 그리고 이야기’에 있다. 그 중심에 조용히 존재하는 한 카페가 있다. 이름하여 히피커피(Hippie Coffee).

    히피커피는 관광 명소 중심에서 살짝 벗어난 강문동의 한적한 거리에서, 무심한 듯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다. 히피 정신(Hippie Spirit), 즉 자유, 개방, 대화, 사유를 모티브로 삼은 커피 공간이다. 히피커피는 그야말로 현대판 문학살롱이자 여행자들의 쉼터다.


    🌲 공간의 언어 – 목재와 자연광으로 말하는 따뜻함

    히피커피의 첫 인상은 '온기'다. 외관에서부터 따뜻한 목재로 마감된 간판과 외벽, 그리고 커다란 창문으로 스며드는 자연광은 마치 북유럽 어느 산장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실내는 과장되지 않은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빈티지 소품, 책이 꽂힌 선반, 그리고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이 남긴 작은 쪽지들. 공간은 그 자체로 기록과 경험의 축적이며, 정해진 콘셉트 없이 사람이 공간을 완성하는 구조다.

    좌석 배치는 다소 자유롭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고, 일부는 소파, 일부는 바 의자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구조는 자연스럽게 타인과의 거리를 조율하게 만든다. 혼자 와도 부담 없고, 둘이 와도 대화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 시그니처 메뉴 소개 – 단순함 속의 독창성

    히피커피의 메뉴는 많지 않다. 그러나 그 안에는 일관된 철학이 흐른다. 과하지 않고, 그러나 개성은 확실한 커피 한 잔을 이곳은 목표로 한다. 히피커피의 시그니처 메뉴를 몇 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히피 드립 커피 (Hippie Drip Coffee)

    히피커피의 대표 메뉴. 에티오피아 내추럴, 콜롬비아 워시드, 과테말라 안티구아 등 로스터리에서 직접 엄선한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해 제공한다. 바리스타의 추천을 받을 수 있으며, 드립 방식과 농도를 요청에 따라 조절 가능하다. 향의 개성과 산미의 균형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추천.

    2. 히피라떼 (Hippie Latte)

    우유와 에스프레소의 완벽한 조화. 타 카페의 라떼보다 우유의 농도와 텍스처가 뚜렷하게 살아 있다. 우유 자체의 단맛이 강조되며, 저온 스팀 방식을 사용해 부드러운 마우스필을 제공. 따뜻한 라떼 한 잔이 주는 위로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 메뉴가 정답이다.

    3. 비건 브라우니 & 스콘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디저트 역시 히피 철학을 반영한다. 버터와 우유를 쓰지 않은 비건 브라우니와 수제 스콘은, 커피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뒷맛을 선사한다. 달지 않고, 밀가루의 질감을 살린 정직한 맛.

    4. 히피 시나몬 라떼

    은은한 계피 향이 올라오는 겨울 시즌 한정 음료.
    우유 거품 위에 뿌려진 시나몬 파우더와 함께 입안을 포근하게 감싸는 맛이 인상적이다. 향에 민감한 이들에게도 자극 없이 부드럽게 다가오는 균형 잡힌 조합.


    🧭 히피커피에서의 시간 – 여백이 주는 사유

    히피커피는 빠르게 회전되는 상업적 카페와는 다르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급하지 않고,
    앉아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펼쳐 글을 쓰거나, 심지어 멍을 때리는 시간마저 허용된다.

    벽에는 여백이 많고, 음악도 로파이 재즈나 70~80년대 포크송이 잔잔히 흐른다.
    모든 요소가 '쉼'을 위해 조율된 공간이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리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바로 “편안함”이다.


    🧩 강릉 커피 문화와의 연결 – 히피커피의 위치

    강릉은 국내 최초로 커피 축제를 개최한 도시다.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 테라로사 같은 로컬 로스터리들이 자리하며
    대한민국 커피 제2의 수도라는 별칭도 얻었다.

    히피커피는 이러한 강릉의 커피 도시 정체성 속에서
    상업화되지 않은 커피의 본질을 지키는 공간이다.
    커피를 통해 사람을 잇고, 공간을 구성하고, 시간을 공유하는 것.
    이것이 히피커피가 말하는 ‘커피 철학’이다.


    📍 방문 팁 & 위치 정보

    • 주소: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운영 시간: 오전 10:00 ~ 오후 8:00 (방문 전 인스타그램 확인 권장)
    • 혼잡 시간: 주말 오후 2~4시 (이전/이후 방문 추천)

    🔚 결론 – 히피커피는 카페 그 이상이다

    히피커피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그곳은 사람과 사람이 우연히 만나 커피를 매개로 대화를 시작하는 공간이며,
    바쁘고 조밀한 일상 속에서 잠깐 멈춰도 되는 이유를 제공하는 장소다.

    차가운 도시의 카페와는 다른 ‘결’이 흐르는 이곳은
    강릉이라는 지역이 가진 온기와, 커피라는 매체가 가진 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공간이다.

    강릉을 여행한다면,
    히피커피에서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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